매주 가는 피부과는
주차장이 타워 주차장이다.
일팔이 같은 경우
소형 해치백이다 보니
타워 주차장의 좁은 공간에
차를 넣기에도 부담이 없다.
옛날 옛적
차 사고 얼마 안돼서
처음 들어간 타워 주차장에서는
휠 살짝 긁어먹었다는...
오늘도 타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
피부과 선생님과
승부를 벌인 다음
여느 때와 같이
타워 주차장에서
내 차가 나오길 기다린 후
주차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차들이 많아
얼른 차를 뺴주려고
힘 것
액셀을 밟았다.
그런데...
그런데....
차가 앞으로 안가네??
처음에는 기어를 N에 놓았는지 알고
D에 놓고 다시 엑셀 전개
응?
차가 안가네....
그리고 드는 생각
차에 이상이 생겼나??
머지 고장 난 상태로
타워 주차장에 갇히는 건가...
짧은 약 1.365초의 순간동안
별 생각이 다 들었다!!
왜냐!@??
액셀을 밟는데 차가 안 가니까!!!!
그리고 0.387초 후
계기판을 보니
자세제어장치 ESC의
노랑빛이 빤짝빤짝 거리는 게
눈에 들어오며
뒷바퀴가 미끄러진다는 걸 눈치챘다.
세
상
에
뒷바퀴가 슬립 나면서
차가 앞으로 가질 못하는 것이다.
타워 주차장의 차를 주차하는
그 오봉의 바닥이 전체가
밋밋한 철판으로 되어 있는데
오늘 비가 오니 그 바닥이
젖어 있어서
뒷바퀴가 슬립이 나는 것이었다.
거기다가 타워 주차장에
주차해 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.
그 철판 바닥 전체가
밋밋하고 평평하게
되어 있는 게 아니라
주차 후 차가 앞뒤로 흔들리지?? 말라고
약간 바닥에 턱들이 살짝씩 있다.
사진에 보이는 바와 같이
앞 뒤로 턱이 있는 게 보일 것이다.
뒷바퀴가 헛돌면서
저 어마어마한 턱,
통곡의 벽을
넘지 못하는 것이다.
ㅋㅋㅋㅋㅋ
세상에
타워 주차장의
젖은 철판이
이렇게나 무서운 것이었다니...
다행히
이런 상황을
One Day
Two Day
겪어 본 게 아닌듯한
노련한 주차관리요원이
타워 주차장 안쪽에
미리 비치해 둔??
차량 매트를
뒷바퀴 쪽에 놓아서
앞 뒤로 몇 번 왔다 갔다 하니
무사히
그 던전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.
대박
ㅋㅋㅋㅋㅋ
지금까지
운전하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.
일팔이가
후륜차라서 그런가?
내 차만 그런 건가?
내 차가 올라가 있던
그 오봉의 철판에 유독
물이 많이 고여있었던 건가??
그렇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
문득 생각이 났다.
눈길에서 바퀴 헛돌며
빠져나오지 못하면
자세제어장치 ESC를 끄고
엑셀 밟으면
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게
떠오르면서
아, 나도 던전에서 ESC 끄고
탈출 시도 해볼 걸 그랬네...
라는 생각도 들었다.
그런데 쓸데없는 지식이다.
부산은 눈이 오지 않는다.
눈은 교과서에서나 배우는 자연현상!!
괜히 뇌속의 메모리에 쓸데없는
지식이 차지하고 있네....
출력이 약한 일팔이라서
맨바닥에서는
차 뒤가 흐르는 걸
경험하기는 쉽지 않으나
비 오는 날 젖은 노면에서는
꽤 쉽게 경험? 하거나
일부러 뒤를 흘릴 수 있다.
위험하지 않은 수준에서
꽤 재미있다.
하여튼
타워 주차장에서
재미있는 경험 했네.